2024년은 개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해였다. 일어났던 순서대로 정리하면서 2024년을 보내주고, 2025년의 새로운 목표와 함께 시작해야겠다.
미국 여행
2023년의 끝과 함께 학교에서 미국으로 보내서 간단한 수업에 참여하고 지원금을 받는 프로그램이 있어 참여하고 4년만에 미국에 다시 갔다. 어릴때 살던 보스턴과는 대륙의 반대편인 캘리포니아에서 있으면서 이곳저곳 많이 돌아보고, 2달동안 푹 쉬면서 다가올 취준을 대비해서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졌다.
미국 여행을 출발하면서 가졌던 목표가 몇가지 있었는데, 일상생활에서 영어만 사용하기, 최대한 서부에서 많이 돌아다녀보기 정도가 있었다.
첫 번째 목표는 영어를 계속 쓰지 않아서 점점 녹슬고 있던 내 영어를 다시 깔끔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두번째 목표는 앞으로 다시 미국으로 올지 몰랐기 때문에 서부에서 가능한 많은 걸 해보고 싶었다.

100% 완벽하게 목표를 이뤘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많이 이뤄냈고, 그동안 쿠버네티스/인프라 공부에 몰두한다고 많이 못만들었던 학교 친구들을 이번 기회에 좀 만들어서 재밌는 경험이었다.
귀국 후 4학년, 취준
3월에 4학년이 되고 나서 본격적으로 취업준비를 하는데, 동시에 이사를 하게 되면서 이것저것 신경쓸게 많아서 취업준비에 완벽하게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출국 전에는 능숙하게 했던 엔지니어링도 미국에서 많이 안해서 그런지 그 사이에 조금 녹슬었고, 괜히 미국에 갔다왔나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었다.
나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에서 불안을 크게 느낀다는걸 이번에 취준하면서 많이 느꼈다. 특히 요즘처럼 시장이 안좋을 때는 그만큼 기간도 길어지면서 사람이 나약해지는게 느껴졌다. 4학년 수업을 들으면서 취준을 하는데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나서는 금방 끝났는데도 그 불안함이 견디기 힘들었다. 이직을 할때는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 하는게 나에게는 최선의 방법인 것 같다.
그러다가 5월 즈음부터 본격적으로 수업들이 마무리되면서 이력서를 돌릴때 쯤, 3학년 여름방학때 인턴십을 진행했던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면접을 보게 됐다. 이력서를 돌린 회사들 중에서는 대우가 확실하게 좋은 곳이었고, 인턴십 프로그램은 문제가 없진 않았지만 그 때 배웠던게 많았고 사람들도 좋아서 검증된 곳을 가고 싶었다.
면접은 재밌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고, 1년동안 안본사이에 어떤 일을 했는지 위주로 보여주고 싶었다. 졸업작품에서 신기술을 쓸수록 좋게 봐주는 경향이 있어 인턴하면서 본 상용 클러스터와 구성을 최대한 개선하고 판을 크게 벌려서 진행했던 내용을 공유했었는데, 1시간 반동안 쉬지 않고 내 인프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이 경험이 정말 재밌었다.

그렇게 직무면접 후 컬쳐핏도 끝내고 다시 1년만에 “따뜻한" 당근페이의 품으로 돌아갔다.
AUSG, 글또
대학교 동기와 스터디를 같이 참여했던 분들 중 글또를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 나도 마지막 기수라길래 참여했다. 그리고 AWSKRUG에서 만든 대학생 동아리인 AUSG도 참여했는데, 상반기에 취준으로 나가버린 내 정신을 힐링하면서 사회성도 다시 좀 기르고 경쟁력을 좀 확보하고자 노력했었다.
하지만 원했던 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해서 좀 아쉽다. 생각보다 회사일이랑 병행하는게 쉽지 않았고, 병행하면서 전부 하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회사일, 그리고 두번째 미국행

하반기부터는 회사일에 치여서 정말 바쁘게 보냈다. 상반기는 취준 덕에 괴로워하며 시간이 엄청 느리게 갔었는데, 하반기부터는 일상에 루틴이 생기면서 점점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그래도 정신없이 보내면서 수습도 무사히 마치고, 회사일을 안정적으로 해낼 수 있게 되면서 점점 적응해가고 있다.
회사에서 리인벤트도 보내줘서 의도치 않게 1년도 안돼서 다시 서부에 가게 되었다. 라스베가스에 1년만에 갔는데, 이번에는 회사에서 보내준거니까 최대한 회사에 도움이 되도록 다른 SRE들과 소통하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리인벤트 후 일주일 정도 휴가를 더 붙여서 다시 어릴 적 고향인 보스턴으로 돌아가서 리프레시 겸 겨울휴가를 즐겼다. 바뀐 부분은 바뀌고, 바뀌지 않은 부분도 많았지만, 이 장소에서 보냈던 즐거운 기억들을 회상하면서 천천히 돌아다녔다.

2025년은?
2025년에는 하고 싶은 일이 좀 있다.
- 영어를 자주 사용하기 — 2년 전에 인턴할때는 영어로 계속 대화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한국회사에서 일하면서 점점 영어로 이야기할 기회가 줄고 있다. 내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일상적으로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하고 싶다.
- CKS, SAP 따기 — 올해 4월 즈음 취준하면서 CKA, CKAD를 땄는데,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지 않았다. 난이도가 꽤나 있기로 유명한 이 자격증 2개를 따는 명분으로 개인공부 시간을 좀 확보하려고 한다.
- AI/ML 개념 학습하기 — GenAI를 무시하면서 살 수는 없을 것 같다. 본업에 활용할 여지가 많을 것 같아 올해는 AI/ML의 기본적인 개념들과 프레임워크 학습에 조금 시간투자를 해보고 싶다.
- 운동 자주 하기 — 20대 초반보다 몸이 굳고 있는게 조금씩 느껴지고 있다. 자리에 계속 앉아있어야 하는 업무 특성상 허리에 영향이 많이 가니까 꾸준하게 운동하는 루틴을 만들어야겠다.